전문가들 “성공해도 초보 수준… 수소폭탄 개발 가능성 낮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나용수 교수는 12일 “북한은 1970년대 말∼80년대 초부터 러시아로부터 핵융합 기술을 도입해 본격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핵융합 반응을 위한 장치인 ‘토카막’ 1∼2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토카막은 핵융합 반응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미래 에너지원으로 개발 가능하도록 하는 장치로, 수소 원자끼리 합쳐져 핵융합이 일어나도록 하는 고온·고압의 플라스마를 가둬 두는 역할을 한다.

국가핵융합연구소 양형렬 부장은 “핵융합 원리와 기술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오픈돼 있기 때문에 중국, 북한 등이 새로운 핵융합 장치를 개발했다면 분명 포착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이와 관련, 북한이 구형 모델인 ‘상전도 토카막’ 등 초기 단계 핵융합 장치 제작을 통해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플라스마를 발생시킨 수준으로 파악되며 전기 생산을 위한 지속적인 핵융합 반응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소폭탄의 원천기술이 될 수 있는 핵융합이라면 실험실에서 성공할 수 없다”면서 무기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글로컬협력센터장은 “수소폭탄 실험을 하려면 고온·고압 환경을 만드는 메가톤급 핵실험을 해야 하는데, 북한이 1·2차 핵실험 때 부분적으로 핵융합을 실험했을지도 모르나 당시 위력을 고려하면 그렇게 보기는 애매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10년 전쯤에도 상온(정상 온도) 핵융합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검증 결과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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